山 ... 산이 좋아서

태백산 (4)

푸른 물결 2026. 3. 30. 21:39

유일사주차장 (09:05) ~ 천제단 ~ 당골 (13:15)

2026. 3. 26 (목) / 4시간 10분, 계절의 길목 ~

 

너무 섣부른 기대를 가졌나 보다.

산행 전날 본 노루귀 꽃을 보고 혹시나 피었을까 싶은 생각을 하며 태백산 문을 두드렸다.

아직 녹지도 않은, 겨울이 한참 머물러 있는데 굳어버린 두뇌회전이 봄이 와있을거라는 생각을 할 줄이야. 

 

몸 따로 마음 따로, 몸이 말을 듣지 않는데 강행할 필요는 없지만 이번 산행은 마음이 앞섰던 잘못된 선택이었다.

갑자기 주어진 이틀간의 휴무가 더해지면서 생각지 않앗던 산행을 계획했고, 전날 무리한 몸놀림으로 허리가 약간 아픈 상태였는데 몸은 이미 태백산을 오르고 있었다. 여느 때의 몸이 아님을 체험하면서도 어쩌랴. 몸이 산속에 와 버린걸 ...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프면서도 눈에 들어오는 풍광을 놓칠수는 없었다. 가슴 한 가득 품어본다.

계절의 길목에 서 있는 산은 드문드문 산객의 발걸음이 나를 스쳤고, 오를수록 많은 눈이 얼었다 녹았다를 번복했는지 미끄럽기도 하고 질퍽하기도 했다. 또 이렇게 힘겹게 올라보기도 처음이다. 

 

기온은 봄기온에 살랑살랑 간질이는 바람 또한 기분좋은 느낌이다.

 

힘들긴 했어도 다른 때와 별다르지 않은 시간 안에 산정에 도착했고, 포근한 정상에 발  딛고 잠시 머물렀다가 곧장 하산한다.

엉거주춤, 내리막길이 더 힘들었다. 아마 큰 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몸을 혹사하다니...

'넌, 니 몸한테 미안하지 않니?' 지인이 그랬다. 미안하지 암 미안하고 말고 ~

 

나이들어간다는 건, 한두가지로 느끼는게 아니다.

몸이 바로 알려주었다. 

일주일을 움직이는데 불편하게, 허리 다리 등 모두 ...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받고 나을 때까지, 점점 더 회복이 더디다는 것을 ...

 

 

청  춘          - 사무엘 울만 -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장미빛 볼, 붉은 입술, 유연한 무릎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

머리를 높이 들고 희망의 물결을 타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이어도 청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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