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사주차장 (09:00) ~ 천제단 (11:10) ~ 당골광장 (12:55)
2026. 2. 18 (수) / 홀로 사부작사부작
올해 겨울은 유난히 건조하다.
드문 눈소식이 산행조차 일상의 바쁨이라는 핑계로 밀려나던 요즘, 그래도 한달에 한번은 나서야지 하는 마음에 오늘의 행보역시
태백산으로 향한다 갈 수 있는 산이 태백산 밖에 없다. 교통 편하고 거리도 적절하고 산행난이도도 어렵지 않고 ~
조금이라도 젊었다면 여기저기 검색해서 갈수 있는 교통편을 찾아 멀지않은 선에서 움직여 봤을텐데, 이제 그러기에는 무리수라는 생각에 오로지 어렵지 않은 태백산만 찾게 된다.
친구와 동행하기로 약속했다가 홀로 가게 되었다. 혼자나섬이 너무도 익숙한 나만의 산행은 오늘도 변함없다.
삼척에서 태백까지, 그리고 태백터미널에서 택시이용 유일사 주차장까지 ~
유난히 세찬 바람이 택시에서 하차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메마른 땅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설 명절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산행객들이 많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평일 산행처럼 고즈넉한 태백산이다.
대신 휘몰아치는 강풍이 여지없이 불어대는 통에 온 얼굴을 무장한다. 눈이 내리듯 강풍에 눈이 사방팔방 날린다. 나무가지에 붙어있는 눈조차 부는 바람이 만들어 준 눈 알갱이들이다. 기온상승과 몇차례 내린 눈으로는 멋진 설경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
오늘은 그저 조용히 산을 만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늘 보는 풍경, 생경치 않은 대자연과의 만남이지만 마주하는 모든 것들과의 하나됨이 몇십년을 산으로 이끈다.
바람소리 그리고 내 움직임과 마찰되는 옷과 내 떨거지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만이 주변을 감싼다. 돌아온 길도 한번씩 바라봐주고 앞으로 가야 할 먼 봉우리도 당겨서 바라본다.
눈도 줌, 마음도 줌, 렌즈도 줌이다.
오늘만 생각하고 지금만 생각한다. 보여지고 있는 풍광만으로도 벅차다.
건강한 모습으로 이 산 위에 올라와 있는 내가 멋지다.


호흡 가다듬으며 천천히 올라왔음에도 2시간 남짓, 산정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며 제단 한 바퀴 돌고 산신님께 물 한잔 올리며 예를 갖춰본다. 무탈함에 감사하며 그 무탈을 다시 부탁한다.
오히려 주차장에서 불던 매서운 바람이 정상에선 많이 수그러들었다. 정오로 치닫는 햇살 덕에 따스하기까지 하다.
사진 몇 컷 찍고 곧바로 당골방향으로 하산, 안온한 망경사까지 내리막 눈길따라 조심조심 내려가며 오늘의 산행에 종지불를 찍었다.
조만간 또 만나기를 약속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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