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사입구 (09:00) ~ 유일사 (10:00) ~ 장군봉 ~ 천제단 (11:05 휴식 35분) ~ 당골 (13:30)
2025. 9. 22 (월) / 약 4시간 30분, 산행하기엔 딱 좋은 날씨, 가을느낌 스타트 ~
여름이 간다.
여름이 가고있다.
여름이 갔다. 그 징그럽던 여름이
가을이 온다.
가을이 오고있다.
가을이 왔다.
여름 꽃이 안녕을 하며 가을 꽃에게 바통을 넘긴다.
여름인 듯 가을같고, 가을인 듯 여름같은 날이다.
완연한 가을 느낌 시작이다. 조석으로 쌀쌀함에 옷도 여미지만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이 더 이상은 어울리지 않는 날씨로 바뀌게 되고 그 스산함을 즐기는 가을이 온 것 같다.
비가 많이 내렸다. 며칠동안 ...
다시 또 2주 만의 나섬이다.
내년을 위한 아름다운 마무리중,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

각시취 물봉선 진범 참개회나무열매 산앵도 쥐손이풀 흰이질풀 투구꽃 산부추 서양톱풀 서양등골나물 이질풀

가을느낌 물씬 ~~~ 참개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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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짧은 산행을 계획해 본다.
태백터미널에 내려 택시이용, 유일사 주차장에 내려 약 4시간여의 구간을 걸어보련다.
흐림을 예상했지만 예상밖에 맑고 청명한 하늘이 나를 맞는다. 산들머리에 한잎 한잎 채워져 가는 김장배추가 열을 맞춰 가을을 메우고 거를 것 하나 없는 신선한 공기와의 마찰에 기분이 상쾌하다. 기온은 14.4도를 알린다.
아무도 없는 월요일 아침 9시, 산행 시작이다.



며칠 전, 지인의 문자를 받았다. 편안해 보이는 일상이지만 부부간의 부딪침이 있는지 속안의 앓이를 문자로 토해내었다.
자세히는 아니지만 그녀가 받는 스트레스가 혈압과 당뇨 속쓰림까지 이어지면서 말못할 사정이 있는지, 잘 뱉지 않던 마음을 보내주어 고맙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하였다. 홀로 산다는 것, 부대낌없이 내 편한대로 할 수 있음이 어쩌면 더 낫다는 생각을 이럴때 하곤 한다. 내게도 대못하나 박혀있음과 뽑히지 않을 것 같은 아픔으로 조금씩 삭혀가며 혼자서 산행하곤 한다는 답을 보내니, 늘 긍정적이고 걱정하나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며 아픔이 있냐며 놀랜다.
아픔하나 없는 사람 어디 있으랴.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 없고 상처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꼬.
그 마음의 위안이 내겐 오직 '산' 뿐이라는 것을 ...
유일사에서부터 올라가는 구간은 바람이 세차다. 벗었던 옷을 여기에서부터 다시 한겹 입어준다.
마가목 열매 참회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어 가을임을 입증한다.
하늘을 채우는 하얀구름이 풀어지며 동서남북으로 흩어진다. 시계가 참 좋다.



두 시간을 조금 넘겨 장군봉에 도착한다.
확 트인 시야, 역시 태백산의 기개와 위상이 이 장엄한 자연을 관장하듯 호령하고 있다. 그 어느 산을 가도 이 멋짐을 비교할까.
견준다는 것이 모순이다. 쌀쌀한 천제단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또 한번의 성취감이 포개진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태백산의 백미, 사계의 아름다움이 장관인 지점이다.
천제단은 찬 바람으로 한기가 스며들었다. 바람 잔 곳을 찾아 잠시의 휴식을 취한다.








평일인지라 사람이 없다. 테백산의 예보된 기온에 가져온 얇은 다운자켓을 한 겹 더 입고 차 한잔과 떡으로 배를 채운다.
눈 산행으로 행복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꽃피는 봄도, 뜨거웠던 여름도 가버렸다. 아마도 가을은 잠깐 들렀다 갈 것이고 다시금 하얀 세상이 도래할텐데 벌써부터 기대만땅이다. 섣부른 겨울애상인가? 찾아온 가을에게 미안 ~~
산은 무거운 듯한 흰구름을 잔뜩 이고 있다.
그 구름이 발 아래이다. 편안한 자리가 명당이라니, 그 명당같은 자리에서 40여분의 휴식을 취하고 슬슬 움직여 본다.
혼자만의 시간에 취해 있음이 내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위안이고 정화이며 재충전의 공간과 시간이 산에서의 짧은 휴식이다. 비우고 채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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