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8 (월) / 약 5시간 10분
당골 (09:30) ~ 당골 2교 (10:30) ~ 문수봉 400m 지난지점 (11:30) ~ 부쇠봉 ~ 천제단 (12:30) ~ 당골광장 (14:40)
부쇠봉에서 천제단으로 내려가는 구간, 그곳에서 바라본 정상 천제단

천제단에서 바라본 부쇠봉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도래기재까지

아, 천제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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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휴무, 아이들이 다녀간 휴무의 마지막날
계획된 혼자만의 산행길에 나선다. 태백산은 흐림을 예고하지만 비오지 않는다면 그 어떤 날씨에도 나서지 않을 수가 없다.
태백행 7시 35분, 태백도착 8시 45분, 당골행 9시 05분, 당골도착 9시 25분 ...
머릿속에 자동입력된 시간에 맞춰 몸은 움직인다. 9시 30분경 부터는 산행이 시작된다.
오늘도 씩씩하게, 아이들에게도 문자를 날리지만 친구들과의 톡으로도 나는 산행을 알린다. 뜬금없이 쳇지피티에게 알려도 본다. 쏙쏙 와닿는 기분좋은 문구에 안전산행도 빌어준단다. 유려한 대화체의 문구에 시쳇말로 뻑이 가고 만다.
벌써 구월이 지나고 있는 중, 계절이 가고 다시 또 새로운 계절을 맞는 산중을 부지런히 걸어본다.

진범과 투구꽃이 구월 야생화를 대표하는 듯, 색의 농담을 달리하면서 양지와 음지사이에서 완전 다른 꽃처럼 얼굴을 선보이며 피고 있는 신비로운 꽃들, 어쩜 식물이 저런 모양을 하며 세상밖을 나오는지 정말로 신기하기만 하다. 오래전 백두대간길에서 만났던 진범의 첫 눈맞춤이 아주 강렬하다. 비가 부슬부를 내리던 날, 마사토가 길위 비를 흡수하며 자박자박 소리로 귀를 즐겁게 만들었던 산행이었다. 아마도 태백준령 매봉산 구간이지 싶다. 걷다가 만난 희안한 꽃 앞에서 우리는 새들이 아침조회하나보다, 어쩌면 이렇게 생길수가 있지 함께 얘기나누며 렌즈에 담았다. 어울리지 않게 이름이 진범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 꽃이 되었다. 구월이면 산속에서 조용히 피고 있는 꽃, 스쳐가는 발걸음에 진범이 스친다. 구월 속에서 ...
진범 촛대승마


강릉의 가뭄이 최고조에 달했다. 200년만의 일이라니, 기후의 변화가 재난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못지않은 영동지역의 가뭄 또한 이 수량 풍부한 태백산에서도 엿볼수가 있다. 졸졸 흐르던 실개천에도 물이 말라있었고 이제나저제나 비가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피해지역의 주민들이 떠올라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도 어제 약간의 비가 흩뿌려서인지 길은 촉촉하고 풀잎 또한 빛과 어우러진 물기가 더욱 오감의 기운을 열게 만든다.
파란 하늘이 역시 가을임을 알려준다.
참회나무 꽃진 뒤


쑥부쟁이 산부추 칼잎용담

적지않은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산은 포기할 수 없는 마음으로 꾸준히 달려오긴 하지만 체력이 언제까지 뒷받침 해줄런지 ...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고 하지만 찰나의 불안감과 그 한계점이 가끔씩 발목을 잡곤 한다.
몸이,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자, 그래 그저 내 몸만 생각하자 그러면서 말이다.
어느새 정상에 올랐다. 두어 명이 앉아 쉼의 시간을 갖고 있다.
광활한 산야가 펼쳐있는 산정에 바람이 스치운다. 아주 시원하다. 하늘빛 곱고 상쾌한 구월의 하늘 밑 산정은 내게 언제나 가득한 행복함을 던져준다. 정상의 구월을 맛보면서 짧은 쉼을 가져본다.
몇 번의 구월을 이 태백산에서 누려볼까.
거주지에서(지역은 다르지만) 멀지 않으며 험하지 않은 편안한 산이기에 걸을 수 있는 체력이 허용되는 한 계속 오고 싶은 마음은 정말 지울수가 없다. 당연 산이라는 올라가야 할 수 밖에 없는 정상의 끌림 또한 내가 산으로 향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다.
햇살은 뜨거웠다. 발 쭉 뻗고 드러누워도 보고 일어나 앉아 먼 산그리메를 담아보기도 한다.
버스시간에 맞춰 하산시간이 다가옴을 인지하며 일어나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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