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27 (수) / 약 5시간 30분
당골광장 (09:30) ~ 당골 2교 ~ 문수봉 0.4km 지난지점 (11:30) ~ 부쇠봉 ~ 천제단 (12:45 휴식) ~ 반재 ~ 당골 (15:00)
태백의 하늘이 쾌청, 온 몸을 휘감아 도는 상쾌한 날씨다.
길 옆에 어릴 적을 연상케하는 파란 달개비꽃이 눈길을 끈다. 당골 버스정류장에서 광장까지 올라가는 길목, 꽃에서 어쩌면 저런 파란 색감을 만들어낼까 무척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다. 이 꽃이 난 너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잉크색, 스카이블루와 너무 똑같은 색을 만들어내서였는지 아울러 모나미볼펜 파란색을 지금까지도 좋아한다. 스카이블루 ~~ 엎드려 몇 컷을 렌즈 속에 끌어당겨 본다.



오늘도 홀로 걷는다.
산문 똑똑, 영동지역이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이 심각하다. 강릉은 보유한 저수마저 땅이 쩍쩍 갈라질 정도로 말라 급수까지 한다하니 보통 심각한 정도가 아니다. 계곡물로 합류하던 작은 실개천도 물이 말라붙어 있다. 그나마 당골에서 올라가는 구간은 계곡물소리가 웅장하기만 한데 오늘 들려오는 물소리에 힘이 없음을 알린다.
가을이 오고 있는 듯 하다. 가는 길목 반가운 진범을 발견하면서, 여린 아기투구꽃의 성장이 눈에 들어오면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한다. 습한 곳에 서식하는 물봉선도 색색의 예쁜 등장이 눈길을 끌고 친구가 신기하다며 사진을 보냈던 연리지도 눈에 들어와 신비로움을 감지한다. 단풍나무와 참나무의 공생, 자연의 묘한 구경거리를 찍어 나도 봤다며 응답 톡을 보낸다.
지난 산행때 공사하던 구간은 무사히 마쳤는지 아니면 공사중인지 궁금하기도 한 당골 2교에서 문수봉까지의 구간으로 씩씩하게 걸어 나가본다. 하얀 꽃밭이다. 산형과 식물의 알수 없는 하얀 꽃들이 지천이다. '궁궁이'이다.
역시나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듯 보였고 마침 오늘은 포크레인 '쉼' 중이다. 다행히 소음을 피할 수는 있었다.
새 주인공 등장 ... 진범 물봉선



문수봉 밑 자락에서 바라본 반재 ~ 망경사 구간

마지막 투혼 ... 이질풀 모싯대 오리방풀 미역취


정영엉겅퀴 고려엉겅퀴 ... 곤드레

칼잎용담



터벅터벅 산길을 걷다보면 사유의 시간은 절로 따라온다. 잡생각에 몰두하다가도 만나는 꽃마다 '네가 피었구나, 넌 저물어 가는구나, 내년을 또 기약해보자' 마음속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올려다 본 하늘색에 또한번 감동하기도 한다. 어디 한두번 보는 산이며 길이며 하늘일까만 매번 새롭게 보이기도 하는 느낌의 변화는 내게 있어 참 감사함이다. 무덤덤하지 않는 내가 참 고맙기도 하고 ...
사부작 걸었던 걸음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른다. 가을느낌 완연하다.
이런 쉼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니, 내게 또 한번의 감동스러움을 만들어 준다.








고마리 투구꽃 고추나물

꽃들은 내게 희망이다. 미소다. 반가운 그들을 보며 이름 한번 불러주며 눈에 집어넣는다.
신비스러운 자연의 세계를 눈으로 배우며 감사한 하루를 마무리 하는 하산길 ...
빙 돌아 부쇠봉 천제단 망경사 반재 당골2교까지 한반퀴 도는 산행코스, 눈 내리는 그날까지는 계속 이 코스로 정해놔야겠다.
무척이나 편안한 길, 도장 꾹 찍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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