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4 (일)
댓재 (08:30) ~ 통리재 ~ 두타산 (12:00) ~ 통리재 ~ 번천마을 (15:00) / 약 6시간 30분 점심포함
생명이 탄생되는 순간 ~
아,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

세잎양지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귀룽나무 진달래 노랑제비꽃 족두리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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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신한 산들머리에서의 느낌이 아주 오랜만이다.
가볍게 이 곳을 한 두시간만 산책해도 좋으련만, 오기가 쉽지 않다.
예정했던 두타산은 근 4년만의 발걸음이다. 초입에 피어있는 개꽃(철쭉)들이 아침햇살에 반짝이며 우리를 맞이한다.
아직은 서늘한 느낌의 아침 시간이다. 바람도 곁들여 한기를 보태주지만 걷는 걸음에 웃옷 하나가 감해진다.
행복함을 공유하는 산객 셋이 부지런히 걸어가는 두타산길, 그 오월은 늘 광풍이 일곤 했는데 오늘도 여지없이 변화는 없었다.
떠밀리듯 내려가고 올라간다. 아랫녘에는 개꽃이 피었지만 오를수록 참꽃(진달래) 세상이다. 쌉싸롬한 꽃맛을 올해도 한번 맛본다.
봄의 신고식이라 할 만큼 입 속으로 들어가면서 달콤한 맛도 쌉싸롬함과 같이 퍼진다.



야생화 지천인 칠부능선, 이곳까지 올라와야 하는 깔딱고개가 있어 두타산은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천상의 화원 야생화가 지천이었지만 그 힘듬을 고수하고라도 무리수를 두지 말자는 생각에서였다. 4년전 가을 두타산을 지나 박달령으로 내려오는 9시간 코스의 산행을 하면서 그게 마지막이라 여겼었는데 이렇게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을 줄이야.
실은 산행 계획도 정상이 아닌 통골재에서 번천으로 꺾어지는 아주 쉬운 산행을 제의했었는데 동행하는 벗이 잘못 알아듣고 한 명을 더 불렀으니, 객 또한 정상을 올라가야 하지 않냐는 말에 '슬슬 올라가면 되지' 싶어 이곳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살면 살아지듯 걷다보면 걷게 되더라는 말이 사실이었고 몇 번의 쉼과 호흡을 가다듬으니 올라올만 했다.
얼레지가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 구간, 뒤따라오는 산객 한명이 앞서가라는 말에도 계속 우리들의 야생화 이야기에 귀동냥 하면서 꽁무니를 따라온다. 홀아비바람꽃 얼레지 피나물 개별꽃 양지꽃 현호색이 앞다퉈 피어있다.
편안한 흙길이 계속 이어지는 구간이다.

꽃분홍 이쁜 진달래꽃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전망좋은 곳을 우리는 진달래전망대라고 불러주었다.
그곳에서 청옥산과 고적봉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다 본다. 한때 열심히 걸어다녔던, 두타청옥이 붙어 늘상 청옥산까지 갔다가 하산했던 지난 날들이었다. 함께 한 벗과 지나간 옛 추억들을 이야기한다.
정상은 조금 바뀌어 있었다. 쉴수 있는 벤치가 서너 개 생겨났고 샘터로 내려가는 길도 모두 막아놓았다. 워낙 바람이 세차게 불어 우리는 울타리 넘어 샘터 방향으로 반칙을 했다. 그곳이 아늑하고 바람잔 곳인지 알기에 ...
배꼽시계는 정확하게 점심시간을 알려준다. 가져온 먹거리를 꺼내 펼치고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남녀 한 쌍이 울타리를 또 넘는다. 같이 간 일행과 아는 지인이라고 서로들 깜짝 놀란다. 그렇게 다섯 명이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하며 점심시간을 가졌다.
주변에 노란 양지꽃이 꽃밭을 이루고 휴일임을 이용한 산객들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중이었다.
파란 하늘에 펼쳐놓은 구름들이 장관을 이룬다.
기념 인증샷 몇 장 남기고 오던 길로 다시 하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푸르름으로 더 그 색이 짙어가는 계절, 온 삼라만상이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풍경들을 선물해주는 시기이다.
편안한 번천 방향으로 오던 일행과 헤어져 내려간다. 계곡을 건너고 폭신한 솔잎길이 더없이 좋다.
오월 풀잎들이 노래부르는 갈색 길 위에 길게 누운 햇살로 행복감이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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