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 산이 좋아서

무박, 지리산 노고단

푸른 물결 2025. 5. 15. 00:19

2025. 5. 8 (목)

성삼재  (15:00) 노고단 대피소 ~ 탐방로 입구 (16:50) ~ 노고단 (17:15) ~ 무넹기 ~ 원점회귀 (19:44)

 

친구가 콜 한다. 

지리산 가는 심야버스를 예매했다며 서울 올라오는 길에 함께 가잔다.

삼척에서 서울까지 3시감 반을 가는데, 거기서 또 가자고?

아무리 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제의는 나를 쉽게 유혹하고도 남았다. 어차피 어버이날 친정엄마 보러 가는 길인데 심야버스 타고 새벽 일출보고 올라온다 하더라도 오후 서너시, OK하며 얼른 몇 장 남지않은 표를 예매하였다.

 

동서울에서 지리산 성삼재까지는 매일 밤 11시에 고속버스가 운행된다. 그리고 주말에는 두 대의 차가 산객들을 실어나른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왕복 3시간여 걸리기 때문에 가볍게 가도 되련만, 처음이고 날씨 또한 알수 없기에 등산복 차림을 준비했다. 최근 몇 년간 친구가 다녀온 동영상을 보니 세찬 바람과 함께 무척 추웠다는 기억밖에 없다고 하여 핫팩과 다운쟈켓도 배낭에 집어넣었다. 근무가 끝나기 바쁘게, 마침 아는 동생이 일하는 매장에 놀러와 쉽게 승용차로 퇴근, 여유의 시간을 벌수 있었다. 서울로 가는 버스 시간까지...

 

지리산행 출발 15분 전에 동서울 도착, 친구부부와 상봉하고 버스는 깜깜한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모두가 조용, 잠에 취한 듯하다.

나는 이미 3시간 반을 버스에서 잠도 청했고 말똥말똥한 눈만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 덕유산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 새벽 3시 조금 못되어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 성삼재 대피소에 승객들을 내려놓는다. 모두가 산객들이다. 

 

지리산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성상재 노고단 구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환한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 채비를 하고 간단한 차 한잔으로 목을 적셨다. 

 

탐방구간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는 입장이 다섯시 부터라고 해 15분여를 기다렸다.

예약 탐방을 하지 않은, 승용차로 올라오는 사람들은 성삼재대피소에서부터 이곳까지 관광과 등산겸으로 올라와 노고단이라는 가탑앞에서 인증샷을 하곤 한단다. 진짜 노고단은 탐방소를 지나 15분거리, 자그마하게 탑이 보이는 짧은 구간이다.

정확하게 아침 5시, 예약인증을 하고 입장을 하기 시작, 데크길 하얗게 서리가 내려 미끄럽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서늘함이 주변을 에우고 천천히 보이는 노고단까지 걸어가는데 일출까지는 여유롭긴 하여도 흐린 듯 낮은 구름이 산을 덮고 있다.

덕유산과 소백산처럼 너른 평전이다. 붉은 진달래꽃이 만발, 걷는 산객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줄지어 가는 평일의 산객들, 주말에는 수많은 인파가 노고단을 찾는다고 하니 노고단에서 보는 산그리메와 흐르는 섬진강이 가히 명작품이 아닐까 싶다. 새벽안개가 스멀거리는 섬진강 줄기가 보이고, 검은 실루엣으로 앞서간 객들의 풍광 또한 그림이다.

 

일출시각을 훨씬 넘겼어도 구름에 가린 해의 신고식 ...

흐린 탓에 대충 눈에 넣은 주변 그림들을 뒤로 하고 성삼재로 향한다. 

 

고갯마루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털레털레 하산한다.

질러가는 돌계단길과 편하게 갈수 있는 편안한 길이 갈래길을 만들고 발걸음과 난이도는 각자의 몫이다. 천천히 편안한 길을 택해 성삼재 대피소까지 내려오니 8시가 채 되어 있지 않은 시각, 10시경 구례로 가는 버스가 온다니 두어시간을 따뜻하게 올라온 아침햇살과 간식타임을 가지며 휴식을 취했다.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구례구역까지 가는 버스로 이동을 한다.

친구가 미리 알아둔 식당을 찾아 두툼한 흑돼지고기로 만든 돈까스로 배를 채운다. 맛집이라 하여 왔는데 역시 맛이 끝내준다.

주변에 있는 볼거리들을 다시 눈에 듬뿍 담고 기차시간에 맞게 역에 도착, KTX를 타고 서울로 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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